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파이낸셜 모델링이란? ‘00’입니다.

파이낸셜 모델링이란 단어를 들으면 어떤 느낌이 떠오르나요? 저는 이 단어를 들으면 대기업이 할 것만 같은 정교한 분석이 떠올라요. 수식 가득한 엑셀도 함께 떠오르죠. 어딘가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파이낸셜 모델링 기능을 제공하는 ‘파운더스’를 만드는 제가 생각하는 파이낸셜 모델링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말씀 드려 보겠습니다.

비즈니스캔버스 박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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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모델링은 스타트업의 지도입니다

스타트업에게는 어디를 어떻게 찔러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아주 구체적인 ‘지도’가 필요한데요. 저는 그게 바로 파이낸셜 모델링이라고 생각해요.

스타트업은 가설을 세웁니다. 그리고 가설에 기반해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를 만듭니다. 스타트업은 대기업에 비해서 시간과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적은 자원으로 명확하게 가설을 검증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명확하게 가설을 검증하려면 이를 검증하기 위한 계획을 정교하고 날카롭게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계획을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행동이 먼저가 아니라, 날카로운 계획을 세우고 계획에 기반해서 행동하면 ‘송곳처럼’ 뾰족하고 정확하게 시장을 찌를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은 시간과 자원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그냥 ‘잘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만 잘 될 것인지’ 구체적으로 가설을 세우고 계획대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계획이 담긴 자료가 바로 파이낸셜 모델링입니다. 팀원과 같은 내부인, 투자자와 같은 외부인도 파이낸셜 모델링을 보면 스타트업이 나아가고자 하는 뾰족한 방향과 전략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좋은 파이낸셜 모델링은 ‘해상도가 높은’ 지도에요

파이낸셜 모델링에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경로가 구체적으로 들어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파이낸셜 모델링에는 어떤 고객 유입 경로를 통해서 몇 명의 고객을 확보할 것인지, 그 경로는 세일즈와 마케팅 중 어떤 방법인지, 그 방법으로 고객이 생기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얼마인지, 잠재 고객이 유료 고객으로 전환되는 비율인 전환율은 얼마인지에 대한 계획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저희 팀은 이렇게 계획을 구체화하고 하나하나 달성할 수 있는 수준으로 쪼개는 작업을 ‘계획의 해상도를 높인다’고 표현하는데요.

해상도를 높이려면, 더 이상 쪼갤 수 없을 만큼 전략을 쪼개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래야만 실행 가능한 계획이 도출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하나하나를 각기 해낼 수 있는 것들이 모여야만 더 상위의 큰 목표를 이룰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상도를 높여 나가다 보면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 어떤 것은 하지 말아야 하는지 더 구체적인 것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앞서 얘기했던 지도가 더 정밀하고 정확하게 보이는 것이죠. 

파운더스 사용 화면
파운더스 내 전환율 설정 화면

해상도를 높이는 것은 어려워요

그렇지만 계획을 구체화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저도 파이낸셜 모델링 템플릿을 검색해서 템플릿을 다운로드 받아본 적이 있는데요. 숫자 하나를 바꿀 때마다 도대체 어디가 바뀌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엑셀 시트에는 처음 보는 용어가 가득했고요. 

숫자를 입력해도 어떻게 바뀌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 ‘숫자를 끼워 맞추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참조로 묶여 있는 다양한 수식 중 하나만 바뀌어도 참조 에러가 터져서 숫자 하나 바꾸는 게 지뢰밭을 건너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아요. 

엑셀 능력과 경영 능력은 비례하지 않아요

엑셀은 파워풀하고 자유도가 높은 툴입니다. 그야말로 만능이죠. 그렇지만 처음 경영을 하는 사람에게는 공포의 도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머릿 속에 뼈대가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접한 엑셀 템플릿은 마치 지뢰로 가득 찬 넓은 공터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하지만, 엑셀을 능숙하게 다루지 못한다고 파이낸셜 모델링을 만들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경영 능력이 부족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엑셀로 만든 파이낸셜 모델링 예시
엑셀로 만든 파이낸셜 모델링 예시

엑셀을 못해도 파이낸셜 모델링을 만들 수 있어요

저는 ‘엑셀에 능숙하지 않더라도, 파운더라면 누구나 언제든지 옆에 두고 펼쳐볼 수 있는 경영 지도가 될 파이낸셜 모델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를 고민했어요. 그리고 우리 팀이 일하는 방식을 돌아봤습니다. 

파운더스를 만들고 있는 스타트업 비즈니스캔버스는 창업을 했던 시점부터 지금까지 ‘계획’과 ‘실행’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에 집중했어요. 비즈니스캔버스는 초기 제품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단계에서도 두 번의 초기 투자를 유치했는데요. 저는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가 저희 팀이 계획과 실행 두 가지에 집중하여 결과를 만들어 나가는 모습을 파이낸셜 모델링을 통해서 팀원과 예비 주주들에게 보여 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비즈니스캔버스 투자유치

이런 모습들이 알려지면서 비즈니스캔버스가 일하는 방식을 궁금해하는 스타트업이 생겨나기도 했어요. 이후 저는 많은 스타트업 대표님과 커피챗을 하면서 ‘경영 계획을 어떻게 세우고 어떻게 실행해야 하는지’ 그 자체를 어려워하는 대표님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엑셀 없이도 정말 뾰족하고 구체적인 목표와 경로가 담긴 파이낸셜 모델링을 만들 수 있는 솔루션, ‘파운더스’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파운더스는 제품을 고도화 중인 단계지만,‘쉬운 사용성’을 변함없는 첫 번째 개발 기준으로 두고 있어요. 

성공하는 스타트업의 전략은 아이디어, 계획, 행동의 선순환을 통해서 성장하는데요. 파운더스는 파운더의 머릿 속에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손에 잡히는 구체적인 경영 계획으로 만드는 것을 도와주는 도구에요. 

현재는 파이낸셜 모델링에 집중하고 있지만 점차 파운더가 직접 고민하고 해결해야만 하는 모든 문제를 곁에서 서포트하는 ‘Founder들의 OS’가 되는 것이 파운더스의 비전입니다.

지금까지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파이낸셜 모델링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말씀 드렸는데요. 다음 글에서는 스타트업에서 파이낸셜 모델링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비즈니스캔버스 박태훈

파이낸셜 모델링이 스타트업의 ‘지도’라면
파이낸셜 모델링의 기능은 ‘00’입니다.

박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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