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률을 높이는 스타트업 정부지원사업 꿀팁 3가지

스타트업 대표님이라면 무조건 마주하게 되는 너의 이름은? “정부지원사업”

대한민국의 초기 창업가들을 위한 스타트업 정부지원사업과 민간 혜택들은 전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데요! 비즈니스캔버스도 3년 차 IT 스타트업으로서 TIPS(팁스), 초기창업패키지, 마중 프로그램 등 정말 많고 다양한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그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지난 10월에는 저희 나름의 쌓여온 자금 조달 노하우를 나누고자 창업가 커뮤니티 내 20여명의 스타트업 대표님들과 <정부지원사업 꿀팁 공유>를 주제로 오프라인 네트워킹 세션을 가졌는데요. “헉! 이런 것까지 공유한다고요?” 소리가 나올 정도로 흥미롭고 은밀한 노하우가 쏟아졌습니다.

비즈니스캔버스에서 늦은 밤 3시간 넘게 스타트업 대표님들끼리 네트워킹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에요.
늦은 밤 3시간 넘게 진행된 스타트업 대표들의 솔직한 네트워킹

세션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모임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정리해보았어요. 어디에도 쓰여있지 않고, 그 누구도 명확하게 말해주지 않는 정부지원사업에 선정이 잘될 수 있는 비법 3가지를 공유드릴게요!

(비즈니스캔버스의 주관적인 의견임을 밝힙니다.) 

순서

1. 읽어보고 싶은 서류는 가독성이 높은 서류

정부지원사업 운영사들은 한정된 시간 내에 수백 개의 지원자 서류를 검토해야 돼요. 그렇기 때문에 한 기업의 서류를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꼼꼼히 읽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대기업에서 공채 모집으로 들어온 몇백 개의 자기소개서 와 지원 동기를 모두 정독하기 어려운 것처럼요.)

따라서 서류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1순위는 서류의 가독성입니다. 서류를 읽고 평가하는 주체는 매우 바쁠 확률이 높고, 내 사업분야의 전문가가 아닐 가능성이 높죠. 그렇다면 선정될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평가자들이 읽어보고 싶은 서류를 제출해야 돼요. 읽어보고 싶은 서류는 곧 읽기 쉬운 서류겠죠! 

읽기 쉬운 서류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각 자료를 적극 활용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가령 우리 회사의 사진, 지표를 보여주는 그래프, 서비스의 프로토타입 캡처본 등 내 사업을 잘 표현해 줄 수 있음과 동시에 읽는 사람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자료들을 추가해보세요. 이 그래픽들을 텍스트 사이에 적절하게 배치하여 읽는 사람이 지루하지 않도록, 즉 다른 서류로 넘어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즈니스캔버스가 실제 정부지원사업에 합격했던 서류 예시를 소개하고 있는 김우진 대표님의 모습
비즈니스캔버스가 실제 정부지원사업에 합격했던 서류 예시에요.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정부지원사업 서류는 VC나 심사역들이 읽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투심 보고서처럼 세세한 시장 분석부터 전문적인 용어들로 내 사업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것이 아닌, 누구든 쉽게 이해하고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가독성을 높여 서류를 준비해야 합니다.

2. 발표 평가의 핵심은 분위기, 분위기, 또 분위기 (ft. 귀여움)

  • 전반적인 분위기와 흐름 타기
  • 피드백을 수용하는 태도
  • 결과로 증명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것 강조
  •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은 귀여움?

대부분의 정부지원사업은 서류 합격 후 면접 과정으로 넘어가게 되는 데요. 세미나에 오셨던 A 대표님께서는 정부지원사업 면접에서만 세 번째 고배를 마시고 계시다고 하셨어요. 그 내막을 들어보니 이랬습니다:

“면접의 시작은 항상 좋아요. 그러다 한 질문에서 버벅거리는 순간 분위기가 얼어버리고, 후속 질문들도 계속 그 부분에 대해서만 받다가 끝나서 어렵습니다.”

3년 동안 많은 정부지원사업 면접들을 경험해 보며 저희가 느낀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면접의 흐름과 분위기였어요. 위 대표님의 사례처럼 순탄했던 흐름에 위협을 주는 질문들이 등장하기 마련인데, 이 산을 구렁이 담 넘어가듯 자연스럽게 넘길 줄 알아야 합니다. (마치 ‘시험을 잘 보려면 어려운 문제를 잘 풀면 된다’와 같은 말처럼 들릴 수 있어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저희 팀의 돌파구는 면접에서 받는 지적과 피드백을 적절하게 수용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었어요. 

한정된 시간 내에 평가자를 설득하고 내 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남기려면, 면접 때 받는 우려 섞인 질문들과 부정적인 코멘트들에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평가자의 지적을 충분히 인지하고 수용한다는 의사 표현을 한 뒤, 1-2가지의 너무 길지 않은 근거를 들며 그럼에도 있는 사업의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할 수 있어야 돼요.

예상치 못한 부정적인 코멘트를 받아도, 오히려 반전을 만들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어요. 결국 발표 평가에서는 내 사업에 대한 안정성을 설득하고 호감을 얻어야 한다는 것을 잊으면 안 돼요. 성실하고 열심히 고군분투하고 있는 스타트업 대표의 귀여운(?) 면모를 어필하는 것도 살포시 추천드려요. 가끔은 너무 내 사업분야에 통달한듯한 완벽한 모습보다 다소 긴장되어 보여도 최선을 다하는 겸손한 모습이 면접관들의 마음의 빗장을 열게 만드는 법입니다.

3. 많이 쓰는 사람이 이긴다. 필요한 것은 공격수의 마인드

축구에서 공격수의 역할은 1) 슈팅을 많이 하고 2) 슈팅의 정확도를 높여 골을 많이 넣는 것이죠. 정부지원사업을 준비하시는 대표님들은 이제부터 손흥민 선수에 빙의하여 공격수의 마인드를 장착하셔야 합니다. 

즉, 첫 번째로 서류와 발표 평가 이전에 더 중요한 것은 최대한 많은 지원사업에 지원하는 것이에요. 워낙 다양하고 방대한 양의 정부 혜택들이 있기에 나에게 꼭 맞는 지원사업들만 골라야 할 것 같지만, 오히려 그 반대를 추천드립니다.

내 사업에 100% 적합하지 않는 제도이더라도 ‘일단 서류를 제출해 본다’라는 공격수의 마인드로 접근해 보세요. 정부지원사업의 유일한 단점은 지원할 때와 선정 후 보고하는 데에 들어가는 귀찮음과 수고로움입니다. 달리 말하면, 귀찮음만 이겨낸다면 이 방법만큼 초기 창업가들에게 확실한 숨통을 트이게 해주는 것이 없습니다. 

그럼 정확도는 어떻게 높일까요? 사실 이 부분은 3년 넘게 지름길을 찾아보려 했지만 왕도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저 어떤 정부지원사업들이 있는지 끊임없이 탐색하고, 자주 보는 수밖에요. 비즈니스캔버스는 센서블박스, 제로투원 등 정부지원사업들에 대한 뉴스레터들을 여러 개 구독하여 일주일에 한 번씩 탐색하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정부지원사업 안내 요약본을 애용하기도 합니다.

뻔한 클리셰 같은 말이지만, 많이 보다 보면 나에게 맞는 지원사업을 보는 눈을 기를 수 있게 됩니다. 손흥민 선수가 다양한 위치와 각도에서 끊임없이 슈팅 연습을 하는 것처럼, 정부지원사업도 확률을 높이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해요.

글을 마치며

이 글을 작성하면서도 어디까지 공유드리면 좋을지 고민을 많이 하며 현장에서 나눈 이야기를 정리해 보았는데요. 이번 모임에 참여하신 대표님들은 생각보다 솔직하게 속마음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는데 솔직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는 피드백을 주셨어요.

정부지원사업뿐만 아니라 대표님들에게는 자금 조달, 투자 유치, 팀 빌딩, HR, 매출 전략 등 참 숙제가 많은데요. 파운더스는 다양한 고민을 서로 나눌 수 있도록 Alliance Business Canvas라는 스타트업 창업가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커뮤니티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가입을 신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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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캔버스에 진행된 행사에 참여하신 스타트업 대표님들의 모습
김숙영
김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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