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스타트업에서 스톡옵션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4가지

연봉을 낮추더라도 스타트업에서 스톡옵션을 받고 싶어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초기 스타트업이 스톡옵션을 잘 활용한다면, 회사도 팀원도 윈윈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초기 스타트업이 재능 있고 잠재력이 큰 팀원이 우리 팀을 떠나지 않고 계속 남아있도록 하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는데요. ‘스톡옵션’은 이 문제에 있어서 스타트업이 활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합니다.

채용 말고도 스톡옵션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초기 스타트업이 스톡옵션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4가지를 소개합니다.

1. 스톡옵션을 팀의 ‘목표’로 활용하기

첫 번째는 스톡옵션을 우리 팀과 각 팀원의 목표와 연결하는 것입니다. 스타트업의 초기 멤버로 합류한다면, 스타트업이 다음 투자 라운드에서 기업 가치가 커지거나 상장할 경우 일반적인 기업에서는 받기 어려운 큰 보상을 받을 수도 있는데요.

이때 각 팀원이 받을 수 있는 보상의 크기는 얼마일까요? 다음 라운드에서 우리 팀이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밸류에이션 목표가 있다면, 지분을 가진 각 팀원이 받을 수 있는 잠재적인 보상도 명확한 숫자로 표현해 보세요.

먼 미래라고 할지라도, 우리가 달성할 것이라고 기대되는 밸류에이션과 이에 따른 보상을 명확한 숫자로 공유한다면 스톡옵션은 단순히 ‘채용을 위한 수단’을 넘어서 각 팀원을 동기부여하고 우리가 힘을 모아 달리는 구체적인 ‘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

파운더스 스톡옵션 기능 — 파운더스로 구현한 목표 밸류에이션에 따른 스톡옵션 가치 변화

스톡옵션을 통해 각 목표가 명확하게 설정된다면, 소통과 공유도 수월해집니다. 경영의 일선에서 투자 유치를 주도하지 않는 팀원이라도 ‘우리 팀이 다음 라운드에서 이만큼의 밸류에이션을 받는다면, 나는 이만큼의 잠재적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에요.

스톡옵션의 가치에 대한 가시화는 목표 설정, 동기 부여 나아가 성공적인 자금 조달을 위한 협동으로 이어집니다. 즉 스톡옵션은 우리 팀 전체가 인지하고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북극성 지표’ 중 하나인 것이죠.

2. 목표 밸류에이션 달성을 위해 팀 최적화하기

스톡옵션과 기업가치가 연결된다는 점을 활용하여 자금을 조달하는 펀드레이징 시점에 스톡옵션을 좀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스톡옵션은 기업의 ‘지분(비율)’과 직결되는 보상이고, 비율이 갖는 절대적 크기는 스타트업의 기업 가치와 비례해서 커지는데요. 스타트업의 기업 가치는 보통 투자 유치 라운드를 도는 시점에 결정됩니다. 그리고 다음 투자 라운드의 성공은 스타트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중요하고 거대한 목표입니다.

투자 유치 시기, 스톡옵션을 우리 팀이 다음 라운드에서 높은 밸류에이션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이유를 설득하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같은 투자금이라도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투자를 받는다면 기존의 팀원이 가지는 지분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희석되는데요. 이 경우 각 팀원이 갖는 스톡옵션의 가치도 적어집니다. 따라서 스톡옵션을 지분 희석을 최소화하기 위해 목표 밸류에이션 달성이 중요한 이유를 팀원들에게 설득하는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 팀의 밸류에이션 목표를 설득했다면, 다음으로는 밸류에이션 목표와 주요 지표 사이의 연관성을 설명해야 합니다. 스타트업의 밸류에이션을 구하는 방식은 산업마다 다르지만, 보통 밸류에이션은 회사의 주요 성과 지표(주로 매출)에 특정한 배수를 곱해서 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밸류에이션 계산 예시

예를 들어, SaaS 스타트업이 다음 투자 유치 라운드에서 50억의 기업 가치를 목표로 한다고 가정해 볼게요. 이 기업이 기업 가치를 산정하는 방식이 연간 반복 매출 ARR에 멀티플을 곱하는 것이고, 벤치마크 ARR 멀티플이 15배인 경우, 회사의 목표 ARR은 약 3.3억으로 산정할 수 있습니다.

목표 기업가치와 핵심 지표를 나아가 각 팀원의 액션과 연결한다면, 각 팀원의 액션을 투자 유치를 기준으로 최적화할 수 있고, 이는 성공적인 투자 유치에 도움이 됩니다.

대안 보상을 통한 투자 라운드 준비

혹은 투자 라운드의 성공을 위해서 스톡옵션과 같은 대안 보상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팬텀 스톡이 대표적인 수단입니다. 펜텀 스톡은 주식을 준다고 가정하고 특정 조건을 만족했을 때 그에 따라 보상을 주는 주식 연계형 보상인데요. 투자 IR 라운드에 실질적으로 기여가 필요한 팀원을 대상으로 특정 조건을 설정해 두고, 그 조건을 만족했을 때 팬텀 스톡을 부여한다면 단기적으로 팀원의 목표을 회사의 목표인 투자 유치 및 목표 밸류에이션 달성과 일치시킬 수 있어요.

실제 활용 사례가 궁금하다면 이 글을 참고해 보세요! 👉🏻 스톡옵션 사례 | 스톡옵션 부여를 아끼지 않는 이유(RSU, 팬텀스톡, 구주 라운드)

3. 대화를 통해 팀원에게 신뢰를 전달하기

인재 채용을 위해 스톡옵션을 부여했다면, 스톡옵션 그 자체의 가치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스톡옵션은 회사의 지분이자 소중한 자산입니다. 하지만 스톡옵션을 받았더라도 스톡옵션에 대해서 잘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중요성이 인지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요. 스톡옵션을 부여했다면, 추가로 아래 정보를 전달해 보세요. 창업자가 팀원에 대해서 느끼는 감사함과 신뢰가 더 잘 전달될 거예요.

스톡옵션 부여 시 함께 전달하면 좋은 사실 2가지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은 한국 스타트업 중 스톡옵션을 부여한 곳은 2%밖에 되지 않습니다.
일반 기업의 경우 회사의 전체 발행 주식 중에서 10%까지만 스톡옵션으로 발행할 수 있습니다.

초기 멤버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면 창업자가 추후 C-Level 등 추가로 팀원을 채용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스톡옵션이 줄어드는데요. 그런데도 창업자가 스톡옵션을 부여했다는 것은 팀원에게 높은 수준의 신뢰는 느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스톡옵션은 전체 주식 중 최대 10% 안으로만 발행할 수 있는데요. 이 사을도 스톡옵션을 부여 시 함께 전달하면 팀원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창업자의 마음이 더 잘 전달 될 수 있어요.

4. 최대한 낮은 행사 가격 활용하기

마지막으로, 투자 유치 이력이 없는 스타트업이라면 행사 가격을 실 거래가가 아니라 액면가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참고:투자 이력이 있더라도 ‘벤처 기업 인증’을 받으면 행사가와 액면가 중 더 낮은 금액인 액면가를 기준으로 행사 가격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100원, 500원처럼 파격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행사 가격을 설정할 수 있는 것은 극초기 스타트업이 스톡옵션을 활용할 때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입니다. 스톡옵션 행사 가격이 낮을수록 주식을 팔 때 더 큰 차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것은 주주총회를 통한 주주의 승인이 필요하며, 행사가를 액면가로 설정하기 위해 추가적인 설득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행사가격이 낮을수록 스톡옵션을 부여 받은 팀원은 즉각적으로 큰 기대 차익을 얻기 때문에 큰 임팩트를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펀드레이징 라운드에서 주식 가치가 1만원으로 평가 받은 상황에서 행사가격을 500원(액면가)으로 600개의 스톡옵션을 부여하면 5백 70만원의 즉각적인 기대 차액이 발생하게 됩니다.

스톡옵션 활용, 핵심은 소통과 정보입니다

지금까지 초기 스타트업이 스톡옵션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팀원들이 소중한 스톡옵션의 가치를 인지하도록 하려면 그 무엇보다 소통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소통을 통해 전달하는 정보는 막연하고 추상적인 말보다는 직관적인 숫자가 좋습니다. 이때 숫자도 주식 수나 지분율처럼 어렵고 거리가 먼 숫자보다는, 팀원이 가지는 현재와 미래의 잠재적 지분 가치가 더 설득력 있습니다.

특히 다음 투자 유치 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창업자가 회사의 성공에 따라 팀원의 스톡옵션 지분 가치가 어떻게 증가하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면 효과적으로 동기부여를 할 수 있습니다.